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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의 삼성, 저력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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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저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분명 처참하게 힘없이 지던 삼성이 아니다. 이제 상대팀이 여유있게 승리를 챙기고 다음 경기를 신경쓰지 못한다. 자칫하다간 1패 이상의 역효과가 나온다. 6강 진출을 바라는 팀들에겐 두드리고 두드려야 이길 수 있는 팀이 됐다.

삼성은 지난 17일 전자랜드전(83대81)과 22일 LG전(92대88)서 연승을 했다. 두번 모두 홈에서 이겨 기쁨 두배, 게다가 3쿼터까지 뒤지다가 4쿼터에서 극적인 역전을 해 팬들에게 감동까지 선사했다.

이전엔 리드를 하다가도 4쿼터에만 들어서면 승부처에서 연속 실책으로 고개를 떨궈야했지만 이젠 4쿼터에 오히려 더욱 강한 사나이들이 됐다. 전자랜드전서는 3쿼터까지 56-65로 9점차로 뒤졌고, LG전은 57-69, 12점차였지만 4쿼터 몰아치기로 승리를 거뒀다.

4쿼터에 집중력이 좋았다. 우선 실책이 줄었다. 삼성은 평균 실책 15.2개로 10개팀 중 실책이 가장 많은 팀이다. 그런데 2연승을 한 2경기서는 4쿼터에 실책이 확 줄었다. 전자랜드전은 실책이 14개였지만 4쿼터에는 단 1개밖에 하지 않았고, LG전도 무려 19개의 실책을 했지만 4쿼터에는 2개에 불과했다.

야투 적중률도 높았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좋았다. 전자랜드전서 삼성은 21개의 3점슛을 던져 9개를 성공시켜 성공률이 43%나 됐다. 그런데 4쿼터에만 3점슛 5개를 던졌는데 그 중 4개가 성공됐다. LG전도 4쿼터에만 7개의 3점슛을 던져 4개가 성공돼 LG를 추격하고 결국 역전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이시준은 2경기 모두 역전 3점슛을 성공시켜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김승현의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리드의 효과가 골밑과 외곽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승현의 한박자 빠른 패스가 골밑에서 클라크와 이승준의 득점으로 이어지고 외곽에서는 이시준과 허효진 이병석 등의 3점슛으로 연결되는 것. 이정석 이규섭의 부상과 김동욱의 트레이드 등으로 시즌 중반까지 선수단 변화가 커 손발이 잘 안맞았지만 이제 점점 호흡이 맞아가는 것도 상승세의 원동력.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는 힘들어졌지만 다음시즌을 위한 희망의 밑거름을 쌓고 있는 삼성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