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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신' 주세혁 헝가리오픈 결승 진출 '새해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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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신' 주세혁(32·삼성생명, 세계랭킹 8위)이 헝가리오픈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주세혁은 21일 밤 펼쳐진 새해 첫 프로투어 대회인 헝가리오픈 준결승에서 루마니아의 아드리안 크리산(세계 34위)을 4대2(11-7, 8-11, 11-8, 11-5, 8-11)로 꺾었다. 준결승에서 '한솥밥' 쉬신(중국, 세계 5위)을 4대3으로 꺾고 올라온 세계 1위 마롱과 22일 남자단식 패권을 다투게 됐다.

8강에서 '세계선수권자' 장지커(중국, 세계랭킹 2위)를 4대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한 주세혁은 견고한 수비, 저돌적인 포어드라이브 공격으로 한수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크리산을 돌려세웠다.

5세트를 11-8로 따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린 크리산이 마지막 6세트에서 5-5까지 따라붙으며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주세혁은 환상적인 포어핸드 톱스핀을 선보이며 결국 11-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국제탁구연맹 사이트 TV를 통해 생중계된 준결승전에선 완벽한 수비와 빠른 공격력을 겸비한 주세혁의 플레이에 "저 기술을 보라. 환상적이다(Look at that technic! Fantastic)" "믿을 수 없는 탁구!(Incredible table tennis!)" 등 해설자의 뜨거운 찬사가 쏟아졌다. 주세혁은 지난해 11월 월드팀컵(단체전) 남자부 준우승, 파리월드컵 남자단식 3위에 이어 새해 첫 오픈대회에서 준우승을 확보하며 런던올림픽의 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연말 한국인삼공사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된 오상은(35)과 어깨 부상으로 재활중인 유승민(30·삼성생명)이 불참한 가운데 '베테랑'으로서 나홀로 출전, 한국 남자탁구의 자존심을 오롯이 세웠다.

국내 톱랭커인 주세혁의 ITTF 1월 랭킹은 세계 8위다.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장지커를 꺾은 데 이어, 결승에 안착하며 2월 또 한번의 랭킹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올림픽 단체전은 물론 개인전 시드 배정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월 기준 랭킹 10위 이내의 비중국권 선수는 티모 볼(4위), 주세혁(8위), 미즈타니 준(9위), 디미트리히 옵차로프(10위) 등 4명이다. 미즈타니 준 등의 추격을 뿌리치고 4번 시드를 배정받을 경우 메달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주세혁의 랭킹 상승은 오상은, 유승민, 김민석(20·한국인삼공사) 등 동료 선후배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반 랭킹 상승으로 대표팀이 단체전 2번 시드를 확보하는 데 큰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