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한번 더 알아보려고 간 미국행이 오히려 한국행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넥센의 49번 선수가 된 김병현은 20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동안 느낌이 다르더라. 뭔가 허전했다. '이게 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찬호가 줄곧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하고싶다"는 발언을 수차례 한데 반해 김병현은 한국에 오고싶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김병현은 "찬호형이 자주 한국에서 야구할 거라고 했을 때 난 안간다고 말한 적있다"고 했다. 이유는 좋지 않은 모습으로 한국으로 가기 싫었기 때문.
"너무 안좋은 모습을 가지고 단지 미국에서 선수생활 한 것만으로 돈 많이 받고 오는게 싫었다"는 김병현은 "이번엔 그걸 풀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오게됐다"고 했다.
1순위였던 미국행이 한국으로 바뀐 것은 미국에서 결정됐다. "내가 갈 수 있는 방향이 몇개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 야구 인생에서 어떤 방향이 좋은가하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야구를 좀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마운드에 올라서 공을 던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 김병현은 "미국에서 훈련을 하다보니 뭔가 허전했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깜빡이도 켜고 끼어들기도 하지 않나. 미국에서는 모두 먼저 가세요하며 양보만 한다. 그런게 그리웠다"며 본인의 느낌을 말했다. 혼자 외롭게 야구를 하는게 아니라 동료들과 즐기고 싶다는 뜻이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