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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퀸' 김사니, 마지막 올림픽 메달의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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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세터 김사니(31)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대표팀 막내급이었다.

메달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단지 참가하는데 만족했다. 7년여가 흘렀다. 어느덧 최고참이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마지막이 될 듯하다. 김사니는 "이젠 나이도 있고 런던올림픽 출전이 끝일 것 같다. 좋은 멤버가 구성될 것으로 보여 메달에 욕심이 난다"고 했다. '감독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임진년 새해 첫날, 김사니가 김형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다.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부상으로 지난해 주요 국제대회(그랑프리, 아시아선수권,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터에게 치명적인 슬랩병변(상부 어깨 관절 와순 부상)을 앓았다. 팔을 위로 올리기도 힘들었다. '빨리 걷지도 말라'는 주치의의 주문도 있었다. 현재는 오른쪽 어깨에도 통증을 느끼는 상태다. 강한 승부근성으로 버티고 있는 김사니다. "부상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다. 나름대로 어려운 상황을 풀어가는 면이 지난해보다 재미있다."

김사니는 V-리그 '연봉퀸'이다. 동시에 '안티 퀸'이기도 하다. 김사니는 "욕심이 많아 안티 팬들도 많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그러나 나는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한다. 프로답지 않은 마인드를 가진 선수들은 프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완벽주의'가 지금의 김사니를 만들었다. 이젠 풍부한 경험까지 더해 후배들에게 최고의 선배가 됐다. 김사니는 "'열심히만 해서는 안된다. 생각하는 배구를 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고 했다. 강한 책임감과 자신감, 런던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김사니의 최고 무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