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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박찬호 뛰어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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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기록에 도전할 에이스가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역대 포스팅사상 최고금액인 5170만달러를 기록한 다르빗슈 유가 최고금액 응찰팀이었던 텍사스와의 독점 교섭 마지막날인 19일(한국시각) 극적으로 6년간 600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했다. 이로써 텍사스는 다르빗슈 영입에 1억117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지난 2006년 보스턴이 마스자카 다이스케에게 쏟은 1억300만달러보다 많은 금액.

다르빗슈는 니혼햄에서 7년 동안 통산 93승 38패, 방어율 1.99를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군림했다. 2007년과 2009년에 퍼시픽리그 MVP로 뽑힌 다르빗슈는 올시즌에도 28경기에 등판해 18승 6패, 방어율 1.44를 기록했다. 2007년부터 5년 연속 경이적인 1점대 방어율을 보였다.

일본 최고의 투수였던만큼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활야할지가 관심이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최다승(124승)기록을 깰 수 있을까가 관심이다. 10년간 평균 12승 이상을 해야 얻을 수 있는 대기록. 일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문을 많이 두드렸지만 오랫동안 에이스로서 활약한 것은 노모 히데오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긴테쓰에서 이적해 95년 LA 다저스에 입단했던 노모는 특이한 '토네이도' 투구폼에 포크볼로 무장해 그해 13승6패 방어율 2.54의 좋은 성적으로 신인왕을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96년 16승, 97년 14승 등 승승장구 했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주춤했던 노모는 99년 12승으로 재기한 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36세 때인 2005년 탬파베이에서 5승을 거둔 것이 마지막.

2007년 마쓰자카가 제2의 노모를 꿈꾸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지금은 바닥을 치고 있다. 첫해 15승12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마쓰자카는 2008년엔 18승3패 방어율 2.90으로 일본 에이스의 위용을 찾았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오르기도했던 마쓰자카는 이후엔 내리막길을 탔다. 2009년 4승, 2010년 9승에 머물렀다. 잦은 부상이 원인이었다. 어깨, 팔꿈치 등으로 자주 부상자명단에 오른 마쓰자카는 지난해엔 결국 수술대에 올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올시즌 재기를 노린다.

아시아 선수들이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는 것은 결국 부상 때문이었다. 잦은 이동에다 많은 경기를 던지는 것이 쉽지 않은 것. 이는 박찬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5년간 6500만달러의 FA계약을 하며 2002년 텍사스로 옮긴 박찬호는 이후 허리, 햄스트링 부상등으로 '먹튀'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노모나 마쓰자카 역시 결국 탈이 나 수술대에 올랐다.

다르빗슈 역시 몸상태가 중요할 듯. 일본 최고였던 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그래서 텍사스가 천문학적인 액수를 지불했다. 그러나 최근 5년 중 4년을 200이닝 이상 투구한 다르빗슈의 어깨가 메이저리그의 긴 시즌을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