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의 2012년 전망에 조금씩 희망이 생기고 있다.
최근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벨치(30)와 호주 출신 수비수 아드리안 마다스치(29)를 영입하면서 기존 산토스와 자일까지 포함한 4명의 외국인 선수 쿼터를 모두 채웠다. 제주가 4명의 외국인 쿼터를 모두 채우고 시즌을 맞는 것은 2010년 이후 2년 만이다. 호벨치는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개인기를 가진 공격수로, 2004~2005시즌 박지성, 이영표가 뛰던 PSV에인트호벤에서 활약했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도 기량을 인정 받으며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마다스치는 호주 각급 대표팀을 두루 거친 선수로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는데 의미가 있다. 김은중과 배기종, 김영신이 팀을 떠나면서 공격력 저하가 불가피 했는데, 호벨치 영입으로 기존 서동현과 강수일, 산토스의 활용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됐다. A대표팀 수비수 홍정호가 홀로 책임지는 것과 다름 없었던 수비진도 마다스치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기면서 숨통의 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진행한 국내 선수 보강까지 생각하면 어느 정도 새 시즌 전력의 틀이 갖춰졌다. 조직력과 패스에 기반한 박 감독의 스타일이 잘 녹아들면 2010년 K-리그 준우승을 거뒀던 돌풍의 재현도 기대해 볼 만하다. 당시와 비교해도 전력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전반기 일정을 잘 소화하면 후반기에도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다.
물론 부족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추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급격한 체력 저하와 백업 자원 부재를 해결해야 한다. 베스트11이 대거 바뀔 것이 유력한 가운데, 초반 시행착오를 뛰어 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첫 동계훈련지인 중국 선전에서 체력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는 박 감독은 "아직까지 평가를 할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선수들 모두 잘 따라주고 있다"면서 "19일부터 연습경기를 치를 생각이다. 이 때 드러난 문제점을 조금씩 보완해 가면서 새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