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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프링캠프, '새얼굴'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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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G의 스프링캠프에는 유독 새얼굴이 많다.

원칙을 강조하는 김기태 감독의 특성 때문일까. 이름값 대신, 실력으로 검증받겠다는 이들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박현준은 지난해 LG의 '히트상품'이었다. 체력테스트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보여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제2의 박현준을 꿈꾸는 이들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신진세력은 누가 있을까.

▶2차드래프트-보상선수, LG서 새출발한다

LG는 이번 겨울 총 6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사상 처음 시행된 2차드래프트에서 3명,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3명을 데려왔다. 타팀에 비해서는 초라할 정도의 전력보강이다. 하지만 LG는 고심 끝에 이들을 선택했다. 화려한 FA는 아니지만, '알짜배기'만을 데려오려고 애를 썼다.

이들은 군입대한 좌완투수 윤지웅을 제외하고는 모두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번째로 LG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한 것이다. 2차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베테랑 2명의 합류도 놀랍다. 김일경(34)은 아직 한창인 나이라고 해도, 단숨에 최고참으로 복귀한 최동수(40)는 체력테스트에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기태 감독은 "최동수는 39살 2호봉"이라며 "어느 정도 나이를 고려해줘야 한다. 낙오되지 않고 따라온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라며 최고참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둘의 경우엔 올시즌 당장 주전 혹은 이를 뒷받침할 백업으로 1군에서 뛸 전망이다. 김일경은 2루수 주전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1루 수비가 가능한 최동수는 오른손 대타요원으로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차드래프트를 통해 KIA에서 데려온 외야수 윤정우는 체력테스트에서 '슈퍼소닉' 이대형을 제치고 50m 단거리 1위에 올랐다. 기록은 6초1. LG 선수들 상당수가 "쟤가 이대형을 이겼대"라며 달라진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윤정우는 김 감독이 2군 감독을 맡을 때부터 빠른발에 주목했던 선수다. 캠프 때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당장 대주자-대수비 요원으로 1군 합류가 가능하다.

조인성의 반대급부로 데려온 임정우는 투수 중에서 4000m 장거리 1위를 기록했다. 임정우는 결승선을 들어온 뒤에도 "오늘은 잘 뛴 게 아니다"라고 말해 모두의 혀를 내두르게 했을 정도. 투수왕국이었던 SK에서 미래로 육성되온 만큼, 기본기와 잠재력 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1군 투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타격이 좋은 포수 나성용 역시 주전 안방마님 경쟁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이젠 정식선수 노린다, 신고선수 3인방

신고선수 3인방의 전지훈련 합류도 눈에 띈다. 좌완투수 신재웅, 우완투수 이성진, 외야수 이민재가 그 주인공. 2005 신인드래프트서 2차 3라운드로 LG의 유니폼을 입은 신재웅은 재기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주키치가 1안타 완봉승을 기록하기 전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1안타 완봉승의 대기록을 썼던 이가 바로 신재웅이다.

신재웅은 FA 박명환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한 뒤 군입대 후 방출통보를 받았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착실히 몸을 만든 뒤 테스트를 거쳐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에 재입단했다. 지난해엔 2군에만 머물렀지만, 이번 체력테스트에서 30대 투수 중 장거리 2위에 오르자 코칭스태프의 'OK 사인'을 받았다. 왼손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시즌을 앞두고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 마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성진은 지난 10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요미우리 1군을 상대로 배짱투를 펼쳤다. 7이닝 1실점으로 요미우리를 잠재웠다. 이성진을 말할 때마다 김 감독은 흐뭇하게 당시 모습을 떠올린다. 볼끝이 좋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외야수 이민재의 경우 지난해 LG 2군에서 두번째로 높은 3할6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잘 치고, 잘 달리는데다 성실한 유망주다. 2군서 맹타를 휘두르던 모습만 유지해도 정식선수 전환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