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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녀' 황민경의 서브 매력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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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황민경(23)은 말수가 적다. 새침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동료들은 황민경의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의 매력에 푹 빠진다. 바로 코트 안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강한 승부근성이 그녀를 자극한다. 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린다. 1m74의 작은 키를 높은 점프와 강한 체력으로 보완한다. 2008년 1순위로 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었을 때 다소 논란이 있었다. 주 포지션이 라이트였던 황민경이 입단하면서 1년 선배 하준임과 포지션이 겹쳤던 것. 팬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급기야 황민경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민경은 지난해 부임한 어창선 감독을 만나면서 포지션을 레프트로 옮겼다.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천후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황민경은 팀 내 가장 많은 팬들 보유하고 있다. 그녀를 좋아하는 열혈팬도 있었다. 지난 3년간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경기가 있을 때 자신의 부모님을 경기장까지 모셔다 주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고.

황민경의 장점은 강서브다. 매력적인 것은 범실이 적은 강서브란 것이다. 17일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전에서도 황민경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주심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황민경의 강서브가 상대 코트에 네 차례 연속으로 꽂혔다. 네트를 닿을 듯 말듯 하며 넘어가 뚝 떨어지는 서브에 흥국생명 선수들은 넋을 잃었다. 이날 서브 에이스 5개를 기록한 황민경은 세트당 평균 0.409개를 기록했다. 서브 부문 3위로 순위를 한단계 끌어 올렸다. 황민경은 "1세트 초반 서브가 유난히 잘 들어갔다. 1~2개 성공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황민경은 두 가지 서브 구질을 보유하고 있다. 플랫 서브와 감아서 때리는 서브다. 상대 선수들의 포지션과 상황을 보고 적절하게 섞어 사용한다. 그녀만의 서브 노하우는 '무욕'이다. 황민경은 "욕심을 버렸다. 이날은 80% 정도만 힘을 줬다. 힘을 많이 주게 되면 스윙이 느려진다"고 설명했다. 또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어 감독의 주문도 황민경을 춤추게 했다. 차해원 흥국생명 감독은 황민경의 서브에 혀를 내두르며 "국내 선수 중 서브가 가장 좋다"고 극찬했다. 황민경은 "그렇게까지 칭찬해주실 건 아닌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7일)

도로공사(10승 7패) 3-1 흥국생명(10승 8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