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주포 예르코프 미아 앞에는 늘 한 사람이 서 있다. KGC인삼공사의 몬타뇨다. 아무리 따라가려해도 잡히지 않는다. 언제나 V-리그 여자부 최고의 외국인 선수는 몬타뇨다. 몬타뇨는 2009~2010시즌, 2010~2011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도 득점 1위 자리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 무대에 둥지를 튼 미아는 언제나 몬타뇨 뒤에서 2인자에만 머물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2인자 미아가 도전장을 냈다.
'해결사 능력'을 장착했다. 최근 5경기에서 미아의 공격성공률은 51.8%에 달했다. 2개 중에 1개는 득점으로 연결했다. 지난 시즌 전체 공격 성공률 43.88%보다 8%포인트가 높았다. 미아의 활약에 흥국생명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14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도 33점을 올리면서 팀의 3대1 승리를 거두었다.
사실 미아는 해결사와 거리가 멀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을 맡았던 반다이라 감독은 미아에게 공격만 하게 했다. 오히려 부담이 됐다. 공격성공률은 43.88%로 효율이 낮았다. 50.42%를 기록한 몬타뇨보다 떨어졌다. 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차해원 감독은 달랐다. 미아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었다. 주예나와 나혜원 등 토종 공격수들을 활용했다. 공격 부담을 덜어낸 미아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리시브와 디그도 더 좋아졌다. 팀에 큰 도움이 됐다.
미아는 24일 인천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시즌 미아는 몬타뇨와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판정패했다. 득점에서 밀렸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미아가 밀리자 흥국생명도 KGC인삼공사에 1승 2패로 열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여자부 전체 순위도 바뀔 수 있다. 1인자 도전에 나선 미아 개인에게는 V-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로 공인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