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허정무 감독이 생일상 앞에서 난감한 표정 지은 이유는?

by

허정무 인천 감독이 생일상 앞에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오전 6시30분부터 새벽훈련을 하던 인천 선수단에게 13일은 특별한 일정이 있었다. 이들은 13일 코칭스태프와 함께 한 아침식사 자리에서 허 감독에게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준 것. 수비수 정인환과 미드필더 안재곤이 선수단을 대표해 미리 준비한 케이크와 함께 선수들의 새해각오를 담은 롤링페이퍼를 액자에 담아 선물했다.

허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난감한 모습이었다. 허 감독의 진짜 생일이 아니었기 때문. 허 감독의 원래 생일은 음력 11월 14일이다. 허 감독은 "오늘은 호적상에 올라와있는 생일인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이내 제자들의 깜짝 파티에 감동한 모습이었다. 허 감독은 직접 고깔모자를 쓰며 선수들의 정성에 답했다.

허 감독이 감동한 것은 파티뿐만이 아니었다. 사실 이날 새벽 훈련은 취소가 예정돼 있었는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새시즌에 대한 각오를 온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허 감독은 "설기현도 영입하고 선수단의 선물까지 받아 최고의 생일을 보내 행복하다. 요즘 훈련이 많아 힘들 텐데 감독 생일이라고 챙겨주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웃었다.

목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