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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재 감독 "하승진 점점 나아질 것", 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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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나아질 것이다"

KCC 허 재 감독은 이렇게 얘기했다. 주전 센터이자 실질적인 에이스 하승진(2m21)을 두고 한 말이다.

허 감독은 12일 전주 모비스전을 앞두고 "이제 하승진이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말의 의미는 심상치 않다. 사실 그동안 허 감독은 하승진에 대해 이렇게까지 얘기한 적은 없다. 몇 년 전부터 시즌 초반에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라거나, "게임 타임이 필요하다. 하승진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실제 하승진은 국가대표 차출과 잦은 부상으로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발목부상에 광저우 아시안게임 차출로 제대로 된 시즌 초반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올 시즌 초반에도 30분 이상을 뛰지 못했다. 시즌 중반에도 부상으로 결장했다. 결국 KCC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였다.

현재 KCC는 23승14패로 4위. 1위 동부와는 7게임 차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전태풍 하승진이 속한 KCC의 전력으로 볼 때는 약간 부족한 순위이기도 하다.

현역 시절 모범선수상을 포함해 모든 상을 타봤던 허 재 감독은 "이제 지도자로서 감독상을 타고 싶다"고 농담처럼 말한다. 사실 감독상을 위해서는 정규리그 1위가 필수조건 중 하나다. 사실상 올 시즌에는 물 건너 간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KCC는 플레이오프 우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허 감독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우승을 위해서는 플레이오프 4강 직행이 꼭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한다.

4강에 직행해야 체력적인 부담을 덜면서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가능한 수치다. 2위 KGC와는 3게임 차. 결과적으로 문제는 하승진이다. 그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KCC의 4강 플레이오프 직행 여부도 결정될 가능성이 많다.

그동안 하승진은 힘들었다. 부상으로 경기 출전을 많이 하지 못했다. 거구의 체격에 부상을 당하면 회복력이 늦기 때문이다.

허 감독 역시 그 때문에 고심이 많았다. 하지만 12일 모비스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하승진은 이날 34분26초를 뛰며 1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디숀 심스가 48득점을 폭발시켰지만, 하승진이 골밑에 버티지 않았다면, 심스의 폭발력도 없었다.

문제는 하승진이 경기력을 얼마나 지속하느냐다. 부상이 가장 큰 문제. 하지만 KCC는 2008~2009, 2010~2011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시즌 막판 하승진이 괴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KCC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다. 허 감독은 "하승진은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KCC의 반격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