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뒤 연일 유럽 빅리그 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성용(23·셀틱).
그의 이적과 관련해 셀틱 주전 미드필더 베람 카얄(이스라엘)의 부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셀틱의 레전드 머도 매클라우드(54)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매클라우드는 11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일간지 데일리 레코드와의 인터뷰에서 "닐 레넌 셀틱 감독이 1월에 기성용을 잔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가 있었다. 카얄의 부상이다. 카얄은 지난해 12월 29일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당초 가벼운 부상으로 알려졌지만 수술을 했고 4개월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이렇다보니 셀틱에서 기성용의 역할이 더 켜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매클라우드는 "만약에 카얄이 부상당하지 않았으면 레넌 감독은 기성용에게 매력적인 오퍼가 왔을 경우 이적시켰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기성용이 훌륭한 선수임에 틀림 없지만 셀틱에 좋은 미드필더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기성용을 이적시킨 자금으로 취약 포지션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하지만 카얄이 부상을 한 상태에서 레넌 감독이 기성용을 이적시킨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는 사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성용과 스콧 브라운, 완야마, 조 레들리 등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있는 셀틱은 카얄의 부상에도 연승을 거듭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매클라우드는 1978년부터 1987년까지 셀틱에서 활약하며 281경기에 출전, 55골을 기록한 미드필더다. 셀틱에서 코치를 지낸바 있어 셀틱 사정에 정통하다. 물론 개인의 사견에 불과하지만 셀틱의 레전드조차 기성용의 이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봤을 때 기성용이 셀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하다는 것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지난 여름부터 러시아의 루빈 카잔이 영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국 언론에서 맨유가 기성용을 주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올시즌 6골 5도움을 기록한 기성용의 활약을 주목한 결과다. 그의 현재 시장가는 600만~700만파운드(약 106억~124억원). 레넌 셀틱 감독이 책정한 이적료 1000만유로(약 147억원)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한편,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에 따르면 기성용은 '자신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팀, EPL이나 스페인 라리가 등 빅리그' 등을 이적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