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국물로 시작된 면류 시장의 지각변동이 2012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라면 시장 70% 점유율을 자랑하는 농심이 '후루룩 칼국수'를 출시하며 면류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업계 1위 기업 농심의 반격에 라면 업계가 긴장 하고 있다. 또한 농심의 신제품으로 흰국물 라면 전쟁이 새롭게 전개되는 것에 대해 식품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얀 국물의 원조 농심, 2012년 '후루룩 칼국수'로 제3세대 흰국물 라면 시장 리딩할 것
농심이 흰국물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기 위해 내놓은 히든 카드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칼국수'이다. 농심은 자사가 25년 가까이 연구해온 흰 국물 제조 노하우와 면 제조 기술력, 그리고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맛을 찾아내는 경험들을 이 제품에 모두 반영했다. 돈골과 닭을 양념 야채와 함께 진하게 우려내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진하고 칼칼한 흰국물을 구현했다. 재료를 그대로 가공한 진한 국물 맛과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저칼로리 건면으로 무장했다.
농심은 1988년 '사리곰탕면'을 출시하며 1세대 흰국물 라면시장을 개척해왔다. 이어 1995년에는 '진국 사리곰탕면'으로 제품을 리뉴얼 하여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발과 사골엑기스가 12% 첨가된 진한 국물 맛을 선보인 바 있으며 1996년에는 담백하고 시원한 전통 시골칼국수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멸치칼국수'로 인기를 끌었다. 그 뒤 2011년 팔도의 꼬꼬면과 삼양의 나가사키짬뽕, 오뚜기 기스면등이 등장하며 칼칼한 국물맛의 2세대 흰국물이 등장했다..
농심은 이번 '후루룩 칼국수'를 출시하면서 기존 흰국물 라면과 다른 3세대 흰국물의 맛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1세대 흰국물 라면이 부드러운 맛으로, 2세대 흰국물 라면이 칼칼한 국물 맛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면 3세대 흰국물 라면은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은 기본, 여기에 튀기지 않은 건면, 원물 그대로의 맛을 접목해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웰빙 흰국물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3세대 흰국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하에 출시된 농심의 '후루룩 칼국수'는 맛과 건강을 모두 잡기 위해 농심 기술력의 집결체다. 가장 중요한 국물 맛은 양파와 닭을 전통 가마솥 원리를 이용한 고온쿠커에 넣고 270℃ 이상의 센 불로 장시간 푹 고아내는 방식으로 깊고 개운한 맛을 살렸다. 육수에 들어가는 양파와 마늘은 저온 농축 방식을 사용해 시원한 풍미를 담았으며 청양고추로 칼칼한 뒷맛을 구현했다.
면발에는 웰빙을 더했다. 농심 녹산 공장의 건면 제조 기술력을 활용해 흰 국물에 어울리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칼국수면의 식감과 340kcal의 낮은 열량을 자랑하는 튀기지 않은 면을 탄생시켰다. 경쟁사 제품들의 기름에 튀긴 고칼로리의 면에 비해 (꼬꼬면 520 kcal, 나가사끼짬뽕 475 kcal, 기스면 485kcal) 열량이 100kcal 이상 낮다. 건더기 스프에도 신경을 썼다. 볶음 양파, 애호박, 홍고추, 닭고기 조미육 등을 넣어 칼국수 고명을 재현하고 특히 애호박과 홍고추는 동결건조방식으로 원재료 고유의 색과 맛을 살렸다.
농심은 진하고 깊은 흰국물, 어울리는 튀기지 않은 쫄깃한 면, 원물의 맛을 살린 건더기로 완벽한 맛의 조합을 구현하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월 100억 이상의 매출을 내는 '대한민국 매출 TOP 5' 제품으로 포지셔닝 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제품마케팅 부문장 박형록 상무는 "'후루룩 칼국수'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면 요리인 '칼국수'를 정통의 맛 그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설계한 제품이다"라며, "압도적인 생산설비와 기술력을 통해 차별화된 제3세대 흰국물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흰국물 열풍 주도 꼬꼬면, 소비자 사은 이벤트와 할인 행사 '풍성'
흰국물 열풍을 주도했던 꼬꼬면은 1월 1일자로 한국야쿠르트에서 독립한 팔도로 신규법인을 출범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 꼬꼬면을 사랑해준 고객들에게 감사한다는 취지로 SNS 등을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꼬꼬면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이다. 또한 오픈마켓 등에서 꼬꼬면을 24%이상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가사끼 짬뽕', '기스면', TV 광고 온에어 등 공격적 마케팅 가동
삼양라면은 '나가사끼 짬뽕'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생산라인 1기를 추가 설비해 2월부터 가동해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또한 그 동안 홈페이지 이벤트를 통해 제품시식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제품소개와 특성을 알리는데 집중해왔던 홍보 방식을 넘어 1월초 나가사키 짬뽕의 TV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TV광고와 더불어 극장, 지하철 등 다양한 부분에서 광고를 집행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중국식 면을 모티브로한 '기스면'을 출시한 직후 '꼬꼬면'과 '나가사키 짬뽕'의 판매속도를 앞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인기 아이돌그룹 JYJ의 박유천을 모델로 TV 광고 및 극장광고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흰국물 라면 전쟁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해 대형마트에서도 판촉전을 진행한다. 이마트는 1월 11일부터 전국 모든 이마트 매장에서 농심의 후루룩칼국수, 삼양의 나가사키짬뽕, 오뚜기의 기스면을 한데 모아 따로 매대를 편성해 '흰국물 삼국지'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