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에게 2011년은 남달랐다.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거듭났다. 개인적으로는 타격 3관왕에 올랐고, 팀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9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 및 첫 훈련에 참석한 최형우는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최형우는 "2011년은 잊었다. 2012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올시즌 목표로 그는 홈런 40개를 당당히 밝혔다. 2011년 30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던만큼 올해는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
최형우는 "올해는 경쟁자들이 많다"며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김상현, 이범호(이상 KIA) 등을 꼽았다. 이어 그는 "이들중 (김)상현이 형이 다크호스가 될 것 같다. 워낙 힘이 좋은 타자라 한번 타격감이 올라오면 무섭게 홈런을 만들어 낼 것 같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행사가 끝난뒤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온 최형우는 "홈런왕을 달성하기 위해선 일단 슬럼프 기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2년 연속 홈런왕 등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누구든 슬럼프에 빠지면 힘들어진다. 홈런이 터지지 않는 기간을 줄인다면 홈런 40개도 가능할 것 같다. 어느 정도 경험을 쌓으면서 타격에 대한 노하우도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대선배' 이승엽의 합류를 크게 반겼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를 배치해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에 최형우는 "이승엽 선배에게 특별히 무엇을 배워서가 아니라 승엽이 형이 앞 타석에 서있고 내가 그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상상을 하면 벌써 설렌다. 하나하나 배우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도 표현했다. 최형우는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우승은 처음 경험했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고 30분동안은 정말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우승이 얼마나 좋은지 경험했으니까 올해도 반드시 팀을 정상에 올려놓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경산=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