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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대호 "출산 순간 아내 고통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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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에 정말 힘들었죠."

오릭스에 입단, 일본으로 건너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이대호. 그가 힘을 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첫째 딸 복댕이(태명) 때문이다. 이대호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복댕이는 지난 3일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대호의 아내 신혜정씨는 2.92kg의 딸을 순산했다.

롯데의 첫 훈련이 열린 7일 부산 사직구장을 깜짝 방문한 이대호에게 아빠가 된 소감을 묻자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딸을 보고있으면 이제 나도 아빠가 됐다는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자신과 아내 중 누구를 닮았냐는 말에는 "나를 꼭 빼닮았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하지만 이런 기쁨을 맛보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출산의 순간이 그랬다. 이대호는 "아기가 나오는 순간 어떤 기분이었나"라는 질문에 "아내가 8시간 진통 끝에 출산을 했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너무 고통스러워 하더라. 아기가 나오는 순간에는 기쁜 마음보다는 아내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정말 힘들게 우리의 소중한 딸을 낳아준 아내에게 고마웠다"며 "아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둘째 계획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며칠 뒤 가족과 잠시 이별을 해야한다. 오는 11일부터 사이판으로 넘어가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하고 2월 초 오릭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열심히 하던 운동도 중지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대호는 "아내의 출산을 대비해 미리 몸은 확실히 만들어놨다. 지금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아내, 딸과 계속 함께 있는다. 특히 딸이 아빠 얼굴을 알아볼 수 있게 하루종일 쳐다보고 있는다"라며 흐뭇해했다. 이어 "아내와 딸이 안정을 찾으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빠르면 4월, 늦으면 5월쯤에 아내와 딸이 일본으로 넘어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직구장을 찾아 양승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이대호는 11일 사이판으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간다. 15일 롯데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면 롯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양 감독도 이대호의 합류를 반겼다. 이대호는 훈련을 하다 26일 신변정리를 위해 귀국한 뒤 내달 1일 열리는 오릭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귀 위해 29일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