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준이 올시즌 키플레이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2012 시즌 롯데의 운명을 좌우할 선수로 투수 고원준을 꼽았다.
롯데의 2012 시즌 시무식과 첫 훈련이 열린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양 감독은 올시즌 전망에 대해 "원준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원준이가 잘해주면 시즌을 수월하게 치를 수 있을 것 같고, 반대로 원준이가 선발로 제 역할을 못하면 큰일난다. 10승만 해준다면 더할나위 없겠다"라며 고원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올시즌 송승준, 사도스키, 새 용병 유먼, FA로 데려온 이승호와 함께 고원준이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15승을 거둔 에이스 장원준이 군입대로 빠지며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따라서 1명의 선수라도 선발체제에서 이탈을 하게 된다면 치명타가 된다.
양 감독은 고원준에 대한 걱정과 애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양 감독은 "원준이가 지난해 중간에서 선발로 보직이 바뀌었는데도 9승을 올렸으면 정말 잘한거다"라면서도 "아직은 어린 선수다. 멘탈적인 부분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분명히 위기가 있을 것"이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제자에 대한 믿음도 컸다. 고원준은 최근 부산 서면에 집을 얻었다. 데뷔 3년이 지나면 상동 2군 숙소에서 나올 수 있다는 원칙에 따라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하지만 고원준의 독립을 두고 몇몇 코칭스태프는 "롯데에 온지는 얼마 안됐기 때문에 1년 정도 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양 감독이 반대했다. 양 감독은 "감독이 선수를 믿지 못하면 누가 믿나. 프로 선수인만큼 원준이가 알아서 잘 생활할 것이라고 판단해 이사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