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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추일승 감독, "포기 않는 선수들로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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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로 만들고 싶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84대72로 대승을 거둔 뒤에야 비로소 미소지었다. 경기 전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경기 전 만난 추 감독은 7일 모비스전에서 패한데 대해 선수들이 시즌 첫번째 연승에 들떠서 아무것도 제대로된 게 없었다고 강조했었다.

추 감독은 "어제는 모든 면에서 잘 안됐다. 어제의 모습이 선수들에게 약이 된 것 같다"며 "시즌이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주전들보다 벤치 멤버들, 식스맨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진 시점이다. 김강선 조효현 같은 선수들이 충실하게 해주면서 다른 선수들의 혼을 깨워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과 달리 김강선과 조효현이 앞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수비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들의 활약은 물론, 이동준의 복귀로 최진수와 김동욱을 탄력적으로 기용하면서 체력 부담을 덜어준 것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추 감독은 수비 조직력이 좋아졌다는 말에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서 몸으로 느끼는 게 있는 것 같다.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여기서 이게 중요하구나'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이 캐치하고 있다"며 "또한 동욱이가 로테이션의 축을 이루면서 다른 선수들이 놓치는 부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복귀 후 2경기 째 뛴 이동준에 대해서는 "어제보다는 좀더 나아졌다. 역시 인사이드에서 위력이 있는 선수다. 지금은 최진수와 교체로 함께 쓰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동시에 쓰면서 시너지효과를 내야 한다. 어떻게 극대화를 시키느냐가 우리의 숙제"라며 "또한 김동욱이 시즌 중반에 들어왔기 때문에 시즌 전 준비했던 것에서 변화를 줘야 한다. 새롭게 준비할 부분도 있다. 당분간 우리가 해왔던 것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왼손 장신슈터 허일영 역시 다음 경기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이동준에 이어 허일영까지 복귀하면서 오리온스는 두터운 선수층은 물론, 개막 이후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게 됐다.

추 감독은 이에 대해 "선수층은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동준이가 빠진 뒤로 스타팅 멤버를 제대로 써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모토를 '지지 말자'로 말했다. 우리가 왜 져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라고 했다. 이런 게 선수들에게 조금씩 자극이 되는 것 같다"며 "조금 늦은 시점이지만, 선수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게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