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31)의 K-리그 복귀 찬반 논쟁이 뜨겁다.
6일 오후 이천수가 직접 사죄의 글을 올린 전남드래곤즈 구단 홈페이지(dragons.co.kr) 게시판에는 7일 오후까지 수천명의 팬들의 몰려들었다. K-리그 팬들과 전남 서포터스들간에 뜨거운 논쟁의 장이 열렸다.
이천수가 올린 '전남 드래곤즈 구단과 전남 팬들께 드리는 사과문'라는 글은 7일 오후 현재 조회수가 4500회를 넘어섰다.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남구단 게시판에 드러난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공식 서포터스 위너드래곤즈를 비롯한 전남 팬들은 구단의 '임의 탈퇴 철회 절대 불가 방침'을 지지하고, 진정성 있는 반성과 전남에서의 백의종군을 희망하고 있다. 반면 "K-리그 스타플레이어 이천수의 플레이를 다시 보고 싶다" "전남 구단의 용서와 결단을 바란다"는 K-리그 팬들과 축구팬들의 의견도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게시판에는 전남에서 이천수와 최고의 순간, 최악의 순간을 함께했던 지역 골수팬들의 애증 얽힌 시선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전남 구단은 이천수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언론이나 게시판 글을 통한 여론몰이, 이런저런 통로를 이용한 우회적 해결책보다는 전남 팬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반성과 사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풀어지기에는 감정과 시간의 골이 생각보다 너무 깊다.
방법은 이천수 본인이 찾아야 할 것이다. 광양을 몇번 내려갔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만나줄 때까지 두드리고 받아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궁하면 통한다. K-리그 팬들과의 만남이 절실하다면,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수가 아무리 '진심'이라고 외친들 구단과 팬들이 그 '진심'을 느낄 수 없다면 그 마음은 '진심'이 아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