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가 롯데의 2012년 시무식과 첫 훈련이 진행된 사직구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대호는 훈련이 시작된 7일 오후 1시경 사직구장을 찾아 양승호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만나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나타난 이대호를 본 동료들은 그를 반갑게 맞았다. 특히 지난해까지 티격태격하며 덕아웃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던 홍성흔은 "네가 없으니까 너무 조용하다"는 특유의 입담으로 이대호를 반겼다.
이날 이대호와 선수단과의 해후에서는 홀쭉해진 이대호의 모습이 가장 큰 화제였다. 양승호 감독도 "대호에게 어떻게 살을 뺐냐는 얘기만 물어봤다"며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약 15kg정도를 감량했다는 이대호는 "아직 끝이 아니다. 사이판에 가서 조금 더 감량을 해야 베스트 체중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후 구단 사무실을 찾아 그동안 정들었던 프런트들과도 작별인사를 나눴다.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 국제편성부장으로 일하다 롯데 운영부장으로 영입된 이문한 부장은 이대호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이대호는 식당, 치료실 등을 찾아 구단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식당에서 식사도 했다. 구장 관리인들에게도 모두 사인을 해주고 인사를 하는 등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대호는 오는 11일 사이판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이어간다. 15일부터 롯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양 감독도 이대호의 훈련 합류를 흔쾌히 반겼다. 이후 26일 귀국해 신변을 정리한 후 29일 일본으로 넘어갈 계획이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