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이 올시즌 FC서울의 길이다. 패기와 열정이 묻어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41)이 최근 '중원사령관' 하대성(27)을 2012시즌 주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30세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호가 주장 완장을 찬 것과 비교하면 젊어졌다.
이유는 뭘까. 최 감독은 5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터줏대감을 주장에 선임한 것이 아니어서 신선하다"는 자평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요즘 소통이 화두다. 나도 그랬지만 한국 선수들의 고질은 얘기를 안한다는 점이다. 과감하게 얘기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내가 지휘하고 있는 선수가 46명이다. 만약 우리 팀의 무게 중심이 고참이라면 그 연령대의 선수를 주장에 선임해야 한다. 우리 팀은 다르다. 연령대를 보면 20대 초중반이 절대 다수"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주장의 연령을 살펴보면 딱 중간이 완장을 차고 있다. 대성이는 기본적으로 인품을 갖추고 있다.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고 선배들에게도 예의를 지킨다. 선수들을 잘 관리할 것이다.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대성은 2010년 전북에서 서울로 이적했다. 첫 시즌에 33경기에 출전, 8골-3도움을 기록하며 10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선물했다. 지난해에는 길목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18경기에서 6골-2도움에 그쳤지만 존재감은 컸다. 그가 있는 그라운드와 없는 그라운드는 달랐다.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연말 K-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하대성을 향한 최 감독의 신임은 특별했다. 3일 훈련을 시작한 서울은 9일 괌으로 출국,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