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전망에 자신감 얻었다."
박찬호(39)가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찬호는 6일 대전구장에서 시무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자신의 예상 성적을 얘기하던 중 김 감독을 언급했다.
그동안 박찬호가 한화에 입단 한 이후 2012시즌 전망에 대해 선발로 출전할 경우 10승도 가능하다는 야구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김 감독도 최근 "박찬호는 10승도 올릴 수 있는 선수"라고 전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10승이라는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김성근 감독님 정말 고맙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박찬호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김 감독이 10승을 전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박찬호가 놀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박찬호는 그동안 김 감독과 가끔 통화를 할 때마다 이번같은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단다. "김 감독님은 항상 나의 부족한 점을 정곡으로 찔러 자극을 주시는 스타일"이라는 게 박찬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 감독의 성대모사도 했다. 근엄한 목소리로 "다리 죽지마라(하체단련 잘하라는 뜻). 뒷다리 세우고…"라는 충고를 주로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으로 복귀한 뒤 김 감독과 통화를 할 때는 전에 없는 밝은 목소리로 "잘 할 것이다"라며 격려를 해준다는 것.
그런 와중에 김 감독으로부터 올시즌 전망을 희망적으로 평가받았으니 감개무량했던 모양이다. 박찬호는 "김 감독님의 그런 평가로 인해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고, 부족했던 에너지도 새로 생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기대감에 부푼 신인 선수처럼 말을 이어가던 박찬호는 '칭찬' 듬뿍 받은 '고래'같았다.
그러면서도 박찬호는 "10승이란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몇 승을 하든 다치지 않고 꾸준히 많은 경기에 나가서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며 자신을 낮췄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