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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코칭 스태프 뒤에는 김 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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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홈페이지 뉴스에서 김 호 감독(68)은 '한국 감독들의 아버지'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을 포함해 윤성효 수원 감독, 박항서 상주 감독, 왕선재 전 대전 감독 등 많은 지도자들을 길러냈다. '김 호 사단'이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새로 출범한 최강희호도 마찬가지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53)은 5일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했다. 최덕주 전 여자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 감독을 수석 코치(52)로 영입했다. 신홍기 전북 코치(44)와 박충균 울산 코치(40)도 A대표팀으로 불렀다. 김풍주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 골키퍼 코치(48)도 데려왔다. 김풍주 골키퍼 코치를 제외한 나머지 코칭 스태프들 모두 '김 호 사단' 멤버들이다.

1983년 우신고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최 감독은 실업팀이었던 한일은행에 입단했다. 당시 한일은행을 이끌던 김 감독이 최 감독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최 감독은 이듬해인 1984년 현대로 이적했다. 최 감독이 선수 시절 최고의 측면 수비수가 된 밑바탕에는 김 감독의 세심한 지도가 있었다.

최 코치는 1984년 한일은행에 입단했다. 김 감독은 최 코치의 고교시절(동래고) 은사다. 최 감독과 최 코치는 한솥밥을 먹지는 않았지만 김 감독을 통해 친분을 유지했다. K-리그에서도 몇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1985년 포항제철을 거친 최 코치는 1987년 김 감독의 도움으로 일본 실업팀인 마츠시다 전기에 입단했다. 이후 최 코치는 일본 오사카 모모야마 대학 코치, 호고쿠 공업 감독, 오사카 조선고등학교 감독, 오사카 성인 선발팀 감독 등을 하며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여자 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 우승을 이끈 지도력도 일본행을 주선해준 김 감독 덕택이었다.

신홍기 코치와의 인연은 1991년 현대에서부터다. 1991년 신 코치는 현대에 입단했다. 당시 현대의 지휘봉은 김 감독이 잡고 있었다. 최 감독은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었다. 스승과 팀 내 고참, 새내기의 관계로 1991년 1년을 함께 했다. 이후 김 감독은 A대표팀 감독으로 갔다. 최 감독은 1992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끊겼던 인연은 수원에서 이어졌다. 김 감독과 최 코치는 1995년 말 창단한 수원 초대 코칭스태프였다. 박충균 코치도 수원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했다. 1998년 신 코치가 수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2001년까지 넷은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이들은 자신의 길을 갔다. 김 감독은 2003년 수원 감독을 사임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대전 감독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지금도 최 감독의 멘토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최 감독은 2006년 신 코치를 전북으로 불렀다. 5년간 함께 하며 K-리그 우승 2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영광을 나누었다. 박 코치는 2008년 대전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풍생중, 괌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 울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