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위건전, 선덜랜드가 4대1로 앞서가던 후반 44분 지동원이 투입되자 신바람이 날대로 난 선덜랜드 원정 서포터스들은 목이 터져라 '지동원 송'을 불러대기 시작했다. 선두 맨시티를 울린 치명적인 한방, 맨시티전 결승골은 '베이비 지' 지동원을 '슈퍼 히어로'로 만들었다. 4세 꼬마 팬부터 그라운드 돌발 키스남까지 '베이비 지' 지동원의 미래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풍경들을 모았다.
①전남 드래곤즈의 최연소 서포터스 김인승군(4)이 새해 첫날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고 '동원삼촌 사랑해요, 해피 뉴 이어!'라는 응원문구를 번쩍 들어올렸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린 다음날 지동원은 짜릿한 버저비터골을 쏘아올렸다.
②지난 12월 초 블랙번전, 올림픽대표팀 절친 선배 윤석영(22·전남)과 오재석(22·강원), 전남드래곤즈 통역담당관 진정규씨가 휴가를 맞아 선덜랜드의 지동원 현지 응원에 나섰다. MBC 예능 '무한도전' 패러디 포즈는 물론 '잘되든 못되든, 응원해달라'는 코믹 동영상으로 후배의 기를 팍팍 살려줬다.
③전남 공식서포터스인 위너 드래곤즈 회장 강경헌군(27·순천대 조경학과)은 10~11월 지동원 유럽 성공기원 자전거 투어를 감행했다. 유럽 축구장을 돌아다니며 지동원 걸개를 걸고 인증샷을 찍었다.지난 11월 중순 풀럼전, 마침내 지동원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활짝 웃었다.
④지동원을 열렬히 사랑한 이 남자, 영국 언론이 수배중인 문제의 '키스남'이다. 지동원의 맨시티전 골 직후 그라운드에 난입, 집요하게 지동원의 입술을 노렸다. '볼이냐 입술이냐'를 놓고 네티즌들이 설왕설래했다.
⑤ 2일 맨시티전 직후 7명의 선덜랜드 넥타이 부대가 '지동원송'을 유튜브에 올렸다. 어설픈 발음으로 지동원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연호했다. '지동원! 선덜랜드가 맨시티 깨부셨다.(Ji Dong-won! Sunderland beat Man City)'는 간단한 가사다. 중독성 강한 후크 리듬 속에 맨시티전 승리의 환희가 그대로 담겼다.
⑥12월 토트넘 원정에서 만난 선덜랜드 소년팬 앤드류, 17번 'Ji'의 이름이 선명한 유니폼을 입고 "아마 내가 지동원의 유니폼을 처음 구입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지(Ji)가 그냥 좋다"고 했다.
⑦영국 북동부 한인회는 지동원 응원용 대형걸개를 한국으로부터 공수했다. '동원,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사람(Dong-won, the one that I want)'이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새겨넣었다.
⑧10월 29일 애스턴빌라전 후 선덜랜드 홈경기장에 태극기를 걸고 지동원과 기념사진을 찍은 북동부 한인회 서포터스. 지동원의 새해 맨시티전 대활약에 신이 났다. 서광철 북동부 한인회장은 "22일 스완지시티전도 응원 갈 계획"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그래픽=김변호 기자 bh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