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필코 진정한 '우리의 해'로 만들겁니다."
홍성흔, 조성환 롯데의 두 동갑내기 용띠 스타가 2012년 부활을 결의했다.
2012년 임진년은 용의 해. 1976년생인 홍성흔과 조성환은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의 해라고 하더라.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 하늘도 우리를 도울 모양"이라고 입을 모았다.
각각 사연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선수로서는 마지막일 용의 해에 부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홍성흔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생애 2번째 FA 기회를 얻는다. 그는 "FA를 앞둔 만큼 올해 팀 성적, 개인 성적 모두 확실하게 낸 후 당당히 협상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조성환은 반대 입장이다. 조성환은 지난 시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지만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온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겪고 말았다. 결국 2년 총액 7억5000만원이라는 초라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부활이 더욱 절실하다. 돈보다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성환은 "결국 원하는 만큼의 액수를 받지 못한 것은 다 내 잘못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구단이 그렇게 밖에 대우해주지 못한게 미안한 생각이 들 수 있게 하는 것은 올해 내가 다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뿐"이라며 칼을 갈았다.
그래서 두 사람 모두 벌써부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홍성흔은 연말도 반납한 채 개인훈련에 매진했다. 새해 첫 날 딱 하루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 전부다. 조성환 역시 산에 오르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두 사람의 활약은 개인을 떠나 롯데 팀 전력을 놓고 볼 때도 매우 중요하다. 홍성흔은 이대호가 빠진 4번 자리를 당장 메워야 한다. 지난해 홈런 6개에 그치며 장타를 기대했던 팬들을 실망시켰지만 올해는 타격폼을 바꾸며 장타생산에 집중하겠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타율은 조금 떨어져도 4번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조성환 역시 마찬가지다. 유망주들은 많지만 아직 팀 내에서 그를 대체할 2루 자원은 없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작전수행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타자이기 때문에 타선의 윤활유 역활을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