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오닐 선덜랜드 신임 감독이 새해 첫주 지동원(20·선덜랜드)에게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28일 선덜랜드에코 등 선덜랜드 지역 언론들은 일제히 오닐의 인터뷰에 근거, '박싱데이' 기간 동안 선덜랜드 공격진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닐 감독은 부임 후 4경기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하며 강등권까지 처졌던 선덜랜드를 15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동원은 리그 입성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선덜랜드 공격진 4명 가운데 니클라스 벤트너, 스테판 세세뇽이 주전 투톱으로 나섰고, '잉글랜드 유망주' 코너 위컴도 오닐 감독의 첫 경기에 깜짝 선발로 나서며 감독의 선호도를 입증했다. 지동원이 최근 3경기 연속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면서 이런저런 우려가 흘러나오던 상황에서 오닐 감독이 지동원의 기용을 암시했다.
새해 첫주 선덜랜드는 맨시티(2일), 위건(4일)과의 리그 맞대결에 이어 2부리그팀 피터보러(9일)와의 FA컵 등 3경기를 줄줄이 치러야 한다.
오닐 감독은 "빡빡한 스케줄이기 때문에 현행 스쿼드를 최대한 잘 활용하는 방법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경기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긍정적으로 보자면, 모든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감독 아래서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은 새 감독이 생각을 달리 해주기를 바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을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결국 출전 기회를 얻게 됐을 때 빛나는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는 냉정한 코멘트도 잊지 않았다. 이어 지동원을 언급했다. "지동원과 앨모하마디는 거의 기용하지 못했는데, 그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했다. 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을 FA컵 2부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희망찬 새해와 함께 기회도 다가오고 있다. 기회는 많지 않다. '카리스마' 넘치는 오닐 감독의 베스트 11 활용법은 절대적이다. 마음에 든 선수에게는 전폭적인 믿음을 보이지만, 눈밖에 난 선수에게는 눈도 마주치지 않을 만큼 냉혹하다. 감독 입장에서 모든 것은 선수의 몫이다. '기회가 왔을 때 빛나는 활약으로 그 기회를 잡아라' 오닐 감독의 냉정한 주문을 기억해야 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