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복귀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한국 축구의 '박지성 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나선 A대표팀의 부진에 조광래 감독까지 경질되면서 박지성(30·맨유) 복귀에 대한 염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A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A대표팀 복귀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박지성과 함께 A대표팀을 떠난 이영표(34·밴쿠버)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복귀 염원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표는 27일 서울 신문로 가든플레이스에서 가진 밴쿠버 입단 기자회견에서 "A대표팀이 박지성을 원하고, 모든 팬들이 박지성의 복귀를 환영하면서 이의를 제기하기 않으며, 박지성 복귀 후 나오는 결과를 모두 받아들인다면 대표팀 복귀는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팬들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고 함께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질 때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거나 (박)지성이가 거부한다면 복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성 못지 않게 복귀 요청을 받는 이영표다. 조 감독은 3차예선 중 이영표를 직접 만나 복귀 의사를 타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영표는 "복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나는 2000년대 선수고, 지금 선수들은 2010년대 선수다. 2010년대의 축구를 하는 선수들 사이에 끼면 안된다"면서 "사실 A대표팀이 좋은 모습으로 경기할 때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나 없이도 (A대표팀이)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고사 이유를 털어놓았다. 박지성 복귀가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자신에게 적용하면 안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동의하지 않기에 안된다"며 웃음으로 넘겼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