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프로야구의 '큰 손'으로 불린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모기업의 관심을 바탕으로 필요한 순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과거 FA 실패 사례도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은 성공적 투자가 잇달았다. 대표적 인물이 지난해 소프트뱅크 이범호의 깜짝 영입이다.
2009년 우승 이후 2년간 아쉬운 시즌을 보낸 시점. 모두가 KIA의 올겨울 행보에 관심이 많았다. 준척급 FA가 수두룩했던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KIA는 예상과 달리 조용했다. "이택근에는 관심이 있었지만…"이란 말 정도만 살짝 흘러나왔다. 이택근은 스스로 인정하듯 시장 적정가 이상의 파격 조건 속에 친정 넥센으로 돌아갔다. KIA가 앞질러 베팅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되지 못했다.
여기에서 확인된 사실 하나. '불펜 보강이 화두'란 일부의 주장과 달리 스토브리그 KIA의 최대 관심은 외야수였다. 그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제 남은 방법은 트레이드 시장을 통한 보강이다. KIA 김조호 단장은 26일 '향후 트레이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고려하고 있지만 트레이드가 상대가 있어야 하고 서로 이해가 맞아야 가능한 부분이라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관심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는 "가능하다면 야수, 특히 외야수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구상 단계 하의 밑그림을 설명했다. 불펜 보강 여부에 대해서 김 단장은 "투수의 경우 팀 내 유망주들이 있으니 용병 투수만 오면 괜찮을 거라고 본다"며 선동열 감독 체제 하의 내부 육성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실제 선동열 감독은 지난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통해 한승혁 박지훈 등 신예 유망주 투수들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베테랑 반열에 오른 김진우와 한기주가 복귀 2년째를 맞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이범석과 임준혁 등 군제대 선수들도 마운드에 힘을 보탤 든든한 자원들이다.
지난 2년간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 속 아쉬운 추락을 경험한 KIA. 상대적으로 야수진을 두텁게 만드는 작업이 우선 과제라는 판단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