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충격의 9연패에 빠졌다.
SK는 25일 안양에서 열린 KGC와의 경기서 63대80으로 패했다. 전날 전자랜드전에 이어 이틀 연속 패하며 9연패 늪에 빠졌다.
올시즌 10개 구단을 통틀어 최고의 용병으로 떠올랐던 알렉산더 존슨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대체 용병이었던 제스퍼 존슨은 지난 시즌 KT에서 보여줬던 모습의 절반도 안되는 실망스러운 몸상태였다. 또다시 아말 맥카스킬로 교체했지만 연패를 끊어줄 해결사 역할을 해 내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과연 SK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SK는 알렉산더 존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다. 존슨은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27.09점으로 KBL 득점 1위를 달렸다. 리바운드 역시 14.6개로 1위. 개막전 이후 무려 21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기복없는 플레이로 매경기 일등공신이 됐다. 존슨의 활약 덕에 SK는 5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SK는 존슨의 팀이 되고 말았다. 선수들이 존슨을 중심으로 한 플레이에 익숙해져 버렸다. 게다가 워낙 존슨의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보니 다른 선수들의 골 결정력이 약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존슨이 빠지고 제스퍼 존슨이 급히 투입됐지만 기존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제스퍼 존슨은 골밑보다는 외곽 플레이를 선호하는 용병이라는 점에서 기존 슈터들과 중복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두번째는 주희정, 김효범 등 팀 내 주축 선수들이 동반 슬럼프에 빠졌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서 주희정은 단 1득점도 하지 못했다. 김효범 역시 7점이 고작. 여기에 3점은 하나도 없었다. 슈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전날 전자랜드전은 더욱 한심했다. 주희정은 4득점, 김효범은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SK 공격은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활 훈련중인 알렉산더 존슨은 다음달 8일 복귀가 가능하다. 존슨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SK는 리그 후반 반전을 노려 볼 만하다. 하지만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연패 탈출이다.
사령탑 첫 해인 문경은 감독 대행은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며 "어려운 시기인만큼 팀 분위기를 잘 살려서 연패를 끊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