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는 배구 괴물들이 산다. 알고도 막을 수가 없다. 서브 공격 수비까지 못하는 것이 없다. 가빈(삼성화재)과 몬타뇨(KGC인삼공사). 대전을 연고로 하는 남녀 배구단 외국인 거포가 주인공들이다.
둘은 V-리그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가빈은 경기당 34.4점, 몬타뇨 역시 경기당 평균 37점으로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격종합, 오픈, 후위 공격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들의 활약 속에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는 부동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괴물들을 막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나머지 팀들 모두 배구 괴물을 막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세 명의 블로커를 세우는 방법이다. 강한 서브를 통해 리시브를 흐트린 뒤 가빈과 몬타뇨가 오픈 공격을 하게 하는 것이다. 공격이 보이는만큼 세 명의 블로커가 스파이크 코스를 가로막을 수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둘을 내버려두고 다른 선수를 막는 것이다. 제 아무리 괴물들이라고 하더라도 배구는 혼자하는 경기가 아니다. 다른 선수들을 철저하게 틀어막는다면 승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묘책들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강한 서브를 통해 가빈과 몬타뇨가 오픈 공격을 하게 만들더라도 이들의 스파이크는 블로커들 위에서 내리꽂는다. 알고도 막기가 쉽지 않다.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훌륭하다.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KGC인삼공사에는 한유미라는 걸출한 백업 공격수가 있다. 이들이 제 몫만 해주어도 상대팀으로서는 승리를 거두기가 어렵다.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 같은 양상이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몬타뇨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세명의 블로커를 몬타뇨 쪽으로 계속 투입했다. 하지만 몬타뇨는 28점을 올렸다. KGC인삼공사는 3대0(25-21, 25-14, 25-15)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 역시 가빈의 독무대였다 상대팀 드림식스는 강력한 서브와 블로킹을 앞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가빈의 고공 강타를 막지 못했다. 가빈은 32득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역시 드림식스를 3대0(25-17, 25-19, 26-24)로 누르고 8연승을 달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2일)
KGC인삼공사(10승 2패) 3-0 GS칼텍스(3승 10패)
삼성화재(14승 1패) 3-0 드림식스(7승 8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