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일본 독립리그인 BC리그의 니가타 알비렉스 감독에 다카쓰 신고(전 히어로즈)가 취임한다는 얘기였다. 게다가 다카쓰는 감독 겸 선수로 활동한다는 내용이었다.
다카쓰는 1968년생으로 43세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선수로 계속 뛰려 하는 것은 고집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몸에 이상이 없으니 야구를 그만둘 이유가 없어요. 또 야구를 그만두는 것이 무서워요." 올시즌 다카쓰는 독립리그 27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16세이브와 방어율 2.16으로 구원왕이 됐고, 팀의 조신에쓰지구 우승에 공헌했다.
아직 마무리투수로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다카쓰. 사실은 올시즌 중에 독립리그에서 활동하면서 한편으로 다른 프로리그에서 뛰는 것도 모색하고 있었다. "한층 더 높은 래벨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고, 가능성은 낮을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 뭔가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을 기대할게요." 시즌 중에 마무리투수가 부족한 한국 구단의 문을 노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타이밍이 어긋나거나 구단의 보강 포인트와 맞지 않아서 다카쓰의 한국행은 실현되지 않았다.
독립리그의 수준이 프로보다 떨어진다는 것은 틀림없다. 선수 구성은 주로 프로에 들어갈 수 없는 젊은 선수들이고, 다카쓰처럼 프로에서 소속팀을 못 찾은 선수나 방출된 선수가 뛰는 리그다. 하지만 요즘에는 독립리그를 보는 시선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리그와는 별도로 개별 선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다카쓰와 같은 팀에서 뛴 투수 쇼다 이쓰키(31)의 야쿠르트 입단이 발표됐다. 쇼다는 2008년까지 니혼햄과 한신에서 뛰었지만 방출된 후 2년간 대만에서 활동했다. 올해 귀국해서 독립리그에서 뛰는 사이에 야쿠르트에서 러브콜을 받아 4년만에 NPB에 복귀하게 됐다. 선수들 뿐이 아니다. 독립리그에서 감독을 하고 있었던 프로 출신 인사들이 NPB의 코치직에 복귀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다카쓰는 감독 겸 선수라는 아주 힘든 선택을 했지만 내년에도 일단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 다카쓰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새로운 구단(NC)은 2013년 부터 1군에 들어가지요? 그때까지 내가 선수로 뛸 수 있을까요?" 다카쓰는 구단수가 증가하면 다시 한국에서 던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일단 내년에는 감독 겸 선수로서 독립리그에서 활동할 다카쓰지만 미래에는 더 큰 무대에서 던지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