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미셸 위' 알렉시스 톰슨(16·미국)이 유럽여자프로골프 역사를 바꿨다. 프로선수 사상 최연소 우승을 기록했다. 톰슨은 18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츠골프장(파72)에서 끝난 유럽투어 오메가 두바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합계 15언더파로 2위 리안 페이스(남아공)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유럽여자골프 종전 프로 최연소 우승은 2008년 애슐리 사이먼(남아공)의 18세 37일. 1995년 2월생인 톰슨은 16세 10개월 8일이다.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유럽여자골프 최연소 우승은 2006년 ANZ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양희영(22·KB금융)으로 당시 16세 6개월 8일이었다.
톰슨의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함박웃음이다. 톰슨은 올해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LPGA 정규 멤버가 아니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했지만 만 18세가 되어야 LPGA에서 뛸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다. 상품성과 마케팅 능력 등 인기를 고려한 LPGA 사무국은 알렉시스 톰슨의 조기 투어합류를 예외규정으로 인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활약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톰슨은 미셸 위와 닮은 꼴이다. 1m83의 신장(미셸 위와 같음)에 270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펑펑 터뜨린다. 오히려 미셸 위보다 훨씬 빨리 LPGA에서 우승을 따내 기대치는 더 높다.
톰슨은 우승상금 7만5000유로(약 1억1300만원)를 받았다. 톰슨은 "행복하다. 대회 목표가 15언더파였는데 정확히 맞췄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합계 5언더파 공동 12위에 랭크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