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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이상범 감독, "오세근 체력 부담, 죽을 맛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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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렇게 힘든데 선수들은 오죽하겠나."

KGC 이상범 감독은 오세근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용병 로드니 화이트가 없는 사이 골밑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4일 동부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평소 선수 교체가 잦은 이 감독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세근은 교체 아웃없이 부던히 코트를 누볐다. 그리고 동부의 트리플포스트를 혼자 넘어섰다. 23득점 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16일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사실 동부전에서는 내가 욕심을 냈다. 1쿼터부터 몰아붙이지 않으면 우리가 동부를 잡을 방법이 없다"며 "동부는 우리 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노련미를 갖고 있다. 뛸 때와 안 뛸 때를 아는 선수들이다. 그래서 1쿼터부터 도박을 걸었다"고 말했다. 곧이어 그는 "사실 화이트가 없는 동안 세근이한테 많은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둘이 나눠서 하던 걸 이제 혼자 다 해야한다. 세근이가 죽을 맛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우리가 이번에 9일간 5게임을 치른다. 수도권에서만 이동하면 모르겠는데 창원-안양-원주-안양-울산의 일정이다"라며 "사실 우리 팀의 최고 무기는 체력이다. 젊은 선수들이 내세울 게 체력 밖에 더 있나. 하지만 이동이 많으니 우리도 힘이 부친다. 경기에 안 뛰는 나도 힘들어 죽겠다"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KGC는 계속된 이동 탓에 휴식일에도 팀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술 훈련을 하지 못해 말로만 전술을 설명하고 있다고.

오세근의 체력을 안배해줄 방법은 없을까. 이 감독은 "사실 세근이도 쉬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주 LG전에서 확실하게 나타났다. 세근이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너무 다르다. 한참 앞서 나가도 세근이가 빠지면 금세 따라잡히고 동점이 된다"며 "오늘 오리온스전과 18일 모비스전이 고비다. 세근이가 체력적인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근과 함께 골밑을 지키던 화이트는 다음주 코트로 돌아온다. 백업 빅맨인 김일두는 공익근무를 마친 뒤 아직 실전 감각을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대체 용병 알렌 위긴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에 18일까지는 오세근이 혼자 짐을 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