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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통해 본 동양야구 ML진출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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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바라보는 동양 야구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한국과 일본은 예전과 달라진 야구 수준을 과시했다. 동양 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국제 스카우트 업무 비중을 중남미에서 아시아쪽으로 옮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의 대표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시스템 절차를 밟고 있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포스팅에 참가한 팀들은 그의 소속팀 니혼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영입 경쟁이 그렇게 치열하지는 않은 분위기다. 시카고 컵스, 토론토, 텍사스 등 7~8개팀이 다르빗슈 영입을 위한 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포스팅 비는 5000만달러 안팎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초 예상됐던 1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다르빗슈에 대한 평가가 인색해졌기 때문일까. 그보다는 아시아 야구 평가에 있어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보는게 옳다.

지난 2007년 보스턴은 5110만달러를 들여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영입했다. 당시 마쓰자카는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였다. 하지만 2007년 14승, 2008년 18승을 거둔 후 마쓰자카는 부상 때문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마쓰자카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포스팅 비는 마쓰자카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해마다 많은 일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있지만, 투수로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노모, 사사키를 제외하면 딱히 꼽을 만한 투수가 없다.

최근 롯데와 FA 계약을 한 정대현은 선체검사에서 문제가 나타나고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볼티모어 입단이 무산됐다. 볼티모어 구단이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검증을 받지 않은 동양 투수에 대해 그렇게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가 아직은 '아시아의 최고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