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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꼴찌로 떨어졌을 때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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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초반엔 정말 힘들었어요."

롯데 포수 강민호는 항상 엔돌핀이 넘친다. 언제 어디서나 밝고 쾌활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강민호만의 트레이드마크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상이라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서 "내년에도 또 받으려면 투표하시는 기자분들께 일찍부터 잘보여야겠다"며 너스레를 떠는 모습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그런 그도 올시즌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안방마님인 포수로서 시즌 초반 팀이 꼴찌로 추락하는 것을 지켜보는게 가장 힘들었었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2011 시즌을 돌이키며 "시즌 초반 팀이 부진할 때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님 이하 전 선수단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냈다. 결국 정규시즌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팀도 좋은 성적을 올렸고 나도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해 매우 기쁘다"고 했다.

팀 뿐만 아니라 강민호 본인도 한 시즌 내내 좋은 모습만을 보일 수는 없었다. 그의 위기 탈출 비법이 궁금했다. 강민호는 "나의 슬럼프 탈출 방법은 간단했다. 아예 야구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말 그대로 '단순-무식'한 방법이었다. 경기에서 지면 동료들과 경기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고 평소 자주 챙겨보던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절대 안봤다. 그렇게 야구에 관한 생각을 안해야 다음 경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타력을 갖춘 강민호는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로 떠나며 비우게 된 4번타자 자리 후보로도 언급됐었다. 이대호도 "강민호가 내 빈자리를 메우지 않겠느냐"며 후배에게 힘을 실어줬따. 하지만 강민호는 이에 대해 "나는 포수다. 수비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며 자신은 4번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떠나는 선배 이대호에 대해서는 "워낙 배팅 기술이 뛰어나다. 일본에서도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응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