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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A대표팀 감독, 겸임안까지 나올 상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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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A대표팀 감독을 서로 맡지 않겠다고 하는 가운데 축구계 일각에서 겸직안까지 나왔다. 후보로 거론되는 감독들에게 현직을 유지하면서 A대표팀을 맡겨도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경우 애착이 많은 현재 전북 사령탑을 유지하면서 A대표팀을 일정 기간까지만 겸임하게 하는 것이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도 마찬가지로 적용하는 식이다.

아직 이 겸직안은 A대표팀 감독 후보들에게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겸임은 말도 안 된다. 하나도 하기 어려운데 두 개를 맡기는 건 둘 다 죽이는 일이다"면서 강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린 일을 겸임 지도자에게 맡기는 것은 큰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한국축구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고려할 수 있는 하나의 카드이기는 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조광래 감독을 돌연 경질하면서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올랐던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미 한 차례 이상 완곡하게 거부 의사를 전했다. 친한파 고트비 일본 시미즈 감독도 현재 클럽팀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는 이달 안에 후임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했다. 지금 당장 외국인 감독과 계약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생각할 수 있는게 지금 추려진 후보들에게 겸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A대표팀을 장기간 맡는 것도 아니다. 축구협회는 시간을 벌고, 겸임 감독은 클럽과 A대표팀을 오가면서 일정 기간을 버텨주면 된다.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2월29일)과 그 이후 A매치는 K-리그 일정과 겹치지 않는다. 축구협회와 겸임 감독이 이런 밀월을 언제까지 할 지는 서로 적당한 선에서 정하면 된다. 물론 경기 결과가 부진할 경우 쏟아질 팬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