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이가 많으니 받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마음을 비웠지만 그래도 제 이름이 불리면 좋겠네요."
201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는 누가 뭐라해도 유격수 자리다. 한화 이대수와 삼성 김상수, KIA 김선빈 3명의 후보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후보는 유격수 3할을 기록한 이대수와 우승 프리미엄이 붙은 김상수다. 이 두 사람이 나란히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인터뷰에 응한 이대수는 "잠을 한숨도 못잤다"며 "수상소감을 준비하기는 했는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이대수는 김상수에 대해 "우승팀 주전 유격수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수는 이에 대해 "이대수 선배가 너무 좋은 성적을 거두셨다. 마음을 비웠다"고 했다. 하지만 "선배께서 '너는 어리니 기회가 많다'고 말씀하셨다"는 사실을 공개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욕심을 숨기지는 않았다. 이대수는 "김상수가 호명되면 판을 뒤엎어야 하나"라고 했고 김상수는 "그래도 내 이름이 호명되면 기쁠 것 같다"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