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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2할8푼-15홈런-70타점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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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필코 실력으로 보여줄겁니다."

롯데 박종윤은 최근 마음을 졸였다 놨다를 반복했다. 롯데 입단 후 11년 간의 프로생활, 2010년 주전으로 나선 한 해를 제외하고는 주역으로 나선 적이 없었다. 같은 포지션에 이대호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당시 롯데를 이끌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대호를 3루로 전향시키며 어렵게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새로 부임한 양승호 감독이 다시 이대호를 1루로 복귀시키며 백업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다. 양 감독은 "내년 시즌 1루는 일단 박종윤으로 가야하지 않겠느냐"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수비는 리그 어느 1루수와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고 특유의 어퍼스윙을 중심으로 한 타격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박종윤이 타선에 가세하면 손아섭을 제외하고 우타 일색인 타선에 짜임새를 더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말들이 나왔다. 2루수 조성환의 1루 전향설을 시작으로 임경완을 SK에 보낸 대가로 받는 보상선수를 노장 1루수 이호준으로 선택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박종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보상선수로 외야수 임 훈이 왔지만 이번에는 임 훈으로 외야를 보강했으니 외야수 김주찬을 1루로 돌리는 건 어떠느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박종윤은 "다 내 잘못이다. 구단과 팬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해서 그런게 아니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박종윤은 이렇게 아쉬워 할 틈도 없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야구 인생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를 꼭 살리기 위해서 1분 1초가 아깝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벌써부터 등산,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 몸만들기에 나섰다. 박종윤은 "개인적으로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 스프링캠프를 맞으려 한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박종윤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그 목표를 향해 훈련해야 더욱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는 마음에서였다. 그는 "풀타임으로 출전한다면 2할8푼, 두자릿수 홈런, 70타점은 자신있다"며 "결국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훈련 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