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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PGA]최나연, 6번홀 OB만 두 번 "5년만에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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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홀 이상 남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 "

최나연(24·SK텔레콤)은 대만 타이페이 미라마르골프장(파72) 6번홀(파5)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일 년에 1~2번 밖에 나오지 않는 '아웃오브바운스(OB)'를 한 홀에서 두 번이나 쳤다. 세 번째 티샷만에 볼을 페어웨이에 안착 시켰다. 201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티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70%가 넘는 최나연에게는 더욱 흔치 않은 일이었다.

결과는 4벌타에 의한 쿼드러플보기(+4). 6번홀을 제외하고는 완벽했다. 버디를 4개 낚으며 대만 타이페이 미라마르골프장(파72)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2011년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를 이븐파 72타로 마무리했다. 1라운드에서 1오버타 73타를 친 최나연은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로 단독 선두 청야니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11일 열린 최종라운드 성적에 따라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라운드를 마친 최나연은 6번홀 얘기를 먼저 꺼냈다. "6번홀에서 OB를 두 번 치고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캐디가 용기를 줬다. 10홀 이상 남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쳤다. 남은 홀에서 내 경기를 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최나연은 올해 최악의 홀이었다고 평했다. "기억은 정확하게 나지 않지만 5년 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는 것 같다. (2008년) LPGA 진출 이후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6번홀의 상황은 이랬다. 대회 첫날 부터 강한 바람과 폭우가 내린 상황. 바람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강하게 불었다. 최나연은 강풍을 뚫기 위해 드로샷(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샷)으로 페어웨이를 노렸지만 바람을 많이 탄 공은 페어웨이를 한 참 벗어났다. 두 번째 시도한 티샷 역시 똑같은 방향으로 향했다.

평상심을 잃을만도 했지만 최나연은 마음을 가다듬고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5번째(벌타까지 9번째)샷으로 홀인에 성공하며 길고도 험했던 6번홀을 쿼트러플보기로 마쳤다.

두 번의 OB로 인한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최나연도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얘기를 꺼냈다. "공을 찾으러 숲으로 갔다. 이리저리 공을 찾고 있는데 내 공을 발견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연습 라운드에서 잃어버렸던 공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바람을 즐기려고 했지만 공이 바람을 뚫지 못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바람을 이용하려 했는데 날씨가 미쳤다(Crazy). 그래도 점점 마음이 편해지고 있다.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도 많아 기쁘고 즐겁다. 내일 날씨가 좋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타이페이=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