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하다. 마인트 컨트롤로 이겨낸다."
KT는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7대64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오리온스를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KT 전창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상대가 최근 경기내용이 좋아서 나름대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상대 수비가 잘 돌아가는 부분이 많아 그 부분에 맞춰서 연습을 했는데 생각보다 잘 풀렸다"며 안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찰스 로드가 24득점 16리바운드로 골밑에서 펄펄 날았다. 조성민이 17득점 3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특히 고비 때마다 터진 3점슛 3방이 인상적이었다. 승기를 잡은 3쿼터에 결정적인 활약을 보였다. 3쿼터 중반 조성민은 속공을 성공시킨 뒤 곧바로 3점슛을 꽂아넣으며 44-36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턴오버를 이끌어낸데 이어 정확한 뱅크슛까지 성공시켰다. 조성민의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KT는 손쉽게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사실 조성민은 지난 시즌에 비해 상대팀의 견제를 많이 받고 있다. 리그 정상급 가드로 올라섰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주변에서 최근 떨어진 득점력에 대해 말도 많았다. 경기가 끝난 뒤 조성민은 "작년부터 견제가 심했는데, 올해는 유난히 심해진 것 같다. 루키들이 많이 괴롭힌다"며 웃었다. 곧이어 "상대방이 괴롭히려고 하는 부분을 생각해서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민은 주변의 부정적인 말에 대해 "조바심을 안내려고 한다. 계속 주위에서 그런 말이 들려오는 게 사실이다. 많이 신경 안 쓰려고 한다. 훈련으로 이겨내려 하고 있다"며 "훈련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고, 경기에 들어가서는 그걸 계속 되새기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어느덧 중고참 반열에 접어든 만큼, 한층 성숙한 모습이었다.
고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