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간다고 그렇게 흘렸는데…."
넥센으로서는 의외였다. LG가 보상선수로 윤지웅을 뽑을지는 몰랐다. 구단관계자는 "충격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라고 했다.
LG는 6일 FA 이택근에 대한 보상선수로 윤지웅을 지명했다. 윤지웅은 올해 1차 지명 신인이다. 대졸 좌완으로 2승9홀드를 올렸다. 중간으로 53경기에 등판, 방어율은 4.08이다.
넥센측에서는 사실 보상선수 명단제출을 앞두고 한가지 작전을 세웠다. 윤지웅의 입대 일정을 일찌감치 언론에 알렸다. 윤지웅은 경찰청 입대가 예정돼있다.
그리고는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2명의 불펜투수를 보상명단에서 제외시켰다. LG쪽의 상황을 파악한 전략이었다. 송신영을 한화에 내주면서 LG의 불펜은 더 빈약해졌다.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다. 김시진 감독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김 감독은 "(보상선수 명단에 대해)내년 전력을 감안했다"며 "군대를 가는 윤지웅을 찍을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넥센측은 "사실 윤지웅 외에 내놓은 실전용 볼펜 투수 2명 중 한명을 지명할 줄 알았다. 당장 LG는 내년이 급할 것이라고 봤는데 리빌딩쪽으로 가닥을 잡은건지…"라며 아쉬워했다.
결국 짜놓은 작전에 상대는 전혀 다른 수를 놓은 것이다. LG의 윤지웅 지명,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