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치치가 와도 롱볼 축구가 아닌 패스 축구를 할 겁니다. 오히려 더 잘 될거라 봅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이 성남에서 뛰던 특급 용병 골잡이 라돈치치 영입에 따른 전술 변화를 언급했다. 기존 용병 스트라이커 스테보에 라돈치치까지 최전방 타깃형 용병 공격수 2명 보유하게 되는 수원. 주위에선 올시즌 초반부터 줄기차게 외쳐온 패스축구 대신 롱볼 축구로 변신할 신호탄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비라인에서부터 이들에게 직접 볼이 투입되거나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는 일이 더 잦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윤 감독은 이에 대해 "패스 축구를 끊임없이 추구할 것입니다. 스테보도 내년에 그대로 데리고 갑니다. 스테보 한 명으로는 너무 힘들어요. 내년에는 경기 수도 많아지고, 투톱으로든, 원톱으로든(이렇게 되면 스테보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릴 가능성 언급) 둘을 같이 투입할 수도 있죠. 또 내년 시즌 초반에는 스테보가 아시아축구연맹 출전정지 징계(지난달 난투극이 원인)로 못 나와요. 이런 저런 상황을 감안했어요"라고 말했다.
라돈치치에 대해선 기대가 크다. "볼 간수(키핑)가 되는 선수입니다. 오히려 우리 미드필더들이 공격라인으로 진출하는데 시간을 벌어줄 겁니다. 스테보보다 볼 컨트롤 능력이 더 좋아요. 패스축구를 더 세밀하게 할 여지가 생깁니다. 롱패스 위주의 뻥 축구를 염두에 두고 훈련하는 감독은 한 명도 없습니다. 패스 축구, 포기 못 합니다. 둘이 있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올시즌 수원은 3-4-3, 4-1-4-1을 기본 전형으로 사용했다. 라돈치치의 합류로 4-4-2 가능성이 커졌다. 4-4-1-1 변신 가능성도 크다.
가장 큰 문제인 염기훈(경찰청 입대) 공백은 용병으로 메운다. 윤 감독은 "용병을 물색중이에요. (염)기훈이가 올해 엄청 잘해줬죠. 새로 뽑을 용병은 스피드 있고, 크로스 좋은 선수가 우선 영입대상 입니다"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