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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女월드컵 우승 주역 사와, 亞최초 FIFA 올해의 女선수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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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독일여자월드컵에서 세계인의 눈은 한 일본인 선수에게 쏠렸다.

33세의 노장 사와 호마레(고베 아이낙)이 주인공이었다. 사와는 뛰어난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을 앞세워 연일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4년 전인 2007년 중국 대회에서 조별리그 3위에 그쳤던 일본은 거짓말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사와는 5골로 대회 득점상(골든부트)과 최우수선수상(골든볼)까지 차지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동북부 대지진으로 침체되어 있던 일본은 열광했고 세계 각지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이후 사와는 일본에서 '역경에 굴하지 않는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런 사와가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5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2011년 올해의 여자 선수 최종후보 3명을 공개했다. 사와는 마르타(브라질), 에비 왐바츠(미국)와 상을 놓고 다투게 됐다.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은 2001년부터 제정되어 현재까지 FIFA어워즈에서 남자 선수에게 수여되는 FIFA 발롱도르와 함께 수여되고 있다.

아시아 선수가 올해의 여자 선수상 후보에 오른 것은 2001~2001년 쑨 웬(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쑨 웬은 두 차례 모두 미아 햄(미국)에게 밀려 수상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10년 가까이 올해의 여자 선수상은 아시아와 관계없는 행사가 됐다. 남자 축구와 마찬가지로 세계 무대를 주도하고 있는 미주와 유럽 출신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도 한 몫을 했지만, 아시아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던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 때문에 사와의 후보 등극은 달라진 아시아 여자 축구의 위상을 드러내는 증거이기도 하다.

경쟁 상대는 마르타다. 마르타는 이전까지 5회 연속 올해의 여자 선수로 꼽힌 최고의 선수다. 독일여자월드컵에서는 4골에 그치면서 득점랭킹 2위에 그쳤지만, 화려한 그간 세계축구계에 선보인 기량과 지명도는 사와보다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오랜 기간 상을 독식하면서 이제는 자리를 물려줘야 할 때가 됐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사와가 영예를 안을 가능성도 크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