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두 번째 MVP(최우수선수)를 거머쥔 이동국(32·전북)의 날이었다. 2009년에 이어 2011년 K-리그 '별중의 '별에 등극했다.
통산 두 번째 역사를 썼다. 두 차례 이상 MVP를 차지한 선수는 1995년과 2001년 MVP를 수상한 신태용(현 성남 감독) 뿐이다.
이동국은 "30대가 넘어가면서 부상이라는 것이 듣기 싫어서 더 열심히 뛰었던 기억이 나고, 체력적으로 더 강해지게 만들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2년 만에 큰 상을 받게 돼서 너무나 기쁘고 이 상은 동료들과 함께 받는 상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압도적이었다. 이동국은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총 115표 중 86표를 획득했다. 사상 첫 득점왕(23골)을 거머쥔 데얀(서울·14표)과 울산의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12표)를 따돌리고 왕중왕에 올랐다. 또 도움상, 베스트11 공격수상, 팬들이 뽑은 팬타스틱 플레이어상까지 받아 4관왕이 됐다.
팬들이 뽑은 팬타스틱 플레이어상이 의미가 있었다. 그는 "상을 탈 줄 몰랐다. 예전에는 안티팬들 때문에 힘겨운 시간도 있었지만 팬들이 나를 뽑아줬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겠다. 나를 싫어하는 팬들이 없게끔 운동장에서 충실한 모습을 보이겠다"며 기뻐했다.
두 번째 MVP 수상에 대해서는 "우승은 하면 할수록, 상도 타면 탈수록 좋은 것 같다. 2009년 처음으로 전북에 와서 우승을 했을 때 그 때의 감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올해 더 기쁜 것 같다. 부담감을 이겨낸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꺼내주신 분이다. 전북에 와서 제 2의 축구인생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 믿음에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뛰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태극마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동국은 "대표팀의 꿈은 은퇴하기 전까지 가져야 한다. 변함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에서 잘하고 좋은 상황이 되면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다. 그러나 굳이 안 맞는 스타일에 들어가서 주위에 실망을 시켜주고 싶지는 않다.당분간 팀에 전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 각오를 묻자 "내년에는 또 다른 시스템 도입된다. 끝까지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다. 그 시스템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올시즌 놓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