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침체에 빠진 KBS 토요일 예능이 좀처럼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BS는 최근 '자유선언 토요일' 1부의 포맷을 바꿨다. 스타들이 일정기간 유기, 희귀 동물과 동거하며 가족이 되는 컨셉트로 진행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의 '가족의 탄생'을 새롭게 선보인 것.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와 에이핑크가 유기견 임시보호자로 출연하고, 개그맨 김병만이 희귀동물과 동거하며 신비한 동물의 세계를 알리는 역할을 맡아 새롭게 합류했다.
훈훈함을 전하는 방송 컨셉트가 되기는 했지만 시청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족의 탄생'은 지난달 12일 첫 방송 시청률이 4.6%(AGB닐슨 기준)를 보인 뒤 4.6%, 3.7%를 거쳐 지난 3일 방송에서 급기야 3.5%로 시청률이 떨어졌다. 초반 안정권을 유지하기 어려운 시청률 추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2부 '불후의 명곡2'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달 12일(10.4%)과 19일(11.5%) 방송분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출연진이 바뀐 26일 방송에서 8.3%로 급격히 시청률이 하락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3일 방송 또한 8.1%로 힘빠지는 시청률 성적을 받아들었다.
가을 개편과 함께 KBS가 야삼차게 선보인 '청춘불패2'도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2일 첫 방송 7.8%를 나타낸 뒤 7.1%(19일), 7.0%(26일)로 시청률이 떨어지더니 3일 방송분에서 급기야 5.8%를 기록했다. 급격한 하락인 셈. 갈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형국이다.
KBS의 토요일 예능은 '1박2일'과 '개그콘서트'가 포진한 일요일 예능과 달리 그동안 시청률 부침을 자주 겪어왔다. '천하무적 야구단' 종영 후에는 장기간 침체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언제쯤 KBS 토요일 예능이 안정된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