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구함(용인대)이 한국 유도의 취약 체급인 '헤비급' 남자 100kg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조구함은 3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KRA 코리아 월드컵 국제유도대회 남자 100kg 이상급에서 연장접전 끝에 프랑스의 토렐 매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구함은 매튜와의 결승전에서 각각 지도 2개씩 받으며 동점을 기록, 연장전에 들어섰다. 하지만 연장 시작 15초만에 조구함은 매튜에 업어치기를 성공시키며 한판승을 거뒀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조구함은 매트위에 엎드려 두 주먹을 불끈 쥐는 등 기쁨을 한껏 만끽했다. 정 훈 남자유도대표팀 감독도 감독석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100kg급 은메달리스트 장성호(33) 현 대표팀 코치 이후 헤비급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유도 대표팀으로서는 조구함의 등장이 더 없이 반갑다.
조구함은 청석고 시절 고교무대를 평정했다. 용인대에 입학해 국가대표에 뽑힌 조구함의 최대 강점은 무제한급 답지 않은 빠른 몸놀림과 두뇌회전. 스피드로 상대에게 접근한 뒤 주무기인 업어치기로 자신보다 신장이 더 큰 선수들을 매트에 메다꽂는다.
한편, 금메달이 기대됐던 100kg 이하급의 황희태(수원시청·세계랭킹 8위)는 결승에서 몽골의 나이단 투브신바야르(세계랭킹 14위)에게 업어치기 절반을 허용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제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