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했다.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 덥수룩한 헤어와 수염도 그대로였다. 항간에 불거졌던 건강 이상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위풍당당한 풍채와 호탕한 웃음까지도 나훈아(본명 최홍기), 그였다.
지난 11월 서울의 모처에서 지인들과 만남을 가진 나훈아의 모습이 연예정보프로그램 TV조선(CH 19) '연예inTV'의 수개월 간의 추적 끝에 단독 포착됐다. 나훈아는 이날 갈색 수트를 말끔하게 차려입고,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약 세 시간동안 지인들과 식사 자리를 가지는 동안 그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그는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훈아는 지난 2008년 1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시 그는 바지 지퍼를 내리며 항간에 돌던 신체훼손설, 중병설, 여자 톱스타와의 열애설 등 루머에 강력하게 반박했다. 그 후로 대중들에게 자취를 감췄던 나훈아를 측근들과 인터뷰와 그의 행적을 돌아보며 근황을 추적해봤다.
◆ 나훈아, 남한강 주변에 120평 규모의 집과 1500평 대지 구입
경기 양평에 소재한 부동산 중개사 K씨에 따르면 나훈아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 일대의 땅과 주택을 매입했다. K씨는 "나훈아씨가 1500평 규모의 토지와 주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당 300~500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토지와 건물을 합해 약 40여 억 정도의 금액으로 거래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은 원로배우 문희를 비롯해 S그룹 등 재벌그룹의 고위급 인사들이 주로 사는 고급 타운이다. K씨는 "양평에 인사동 문화예술거리가 조성되면서 나훈아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씨는 나훈아의 토지 및 주택 구입 목적에 대해서 "확실치는 않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가진 사업을 하기위해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예술거리와 관련이 있는 사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말을 아꼈다.
◆ 나훈아 측근 "컴백 임박했다"
나훈아는 지난 2007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돌연 취소한 뒤 무대를 떠났다. 올해 데뷔 45주년을 맞아, 그의 컴백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한 측근은 컴백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나훈아와 20여 년 인연을 쌓아 온 이 측근은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컴백이 가까워졌다고 믿고 싶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이어 "나훈아의 평소 기질에 비춰봤을 때, 독창적인 방식으로 컴백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훈아가 1947년 생으로 1966년 '천리길'로 데뷔했다. 나훈아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울고 넘는 박달재', '모정의 세월', '머나먼 고향', '연상의 여인', '추풍령', '갈대의 순정', '나그네 설움', '댄서의 순정' 등 2500여 곡들을 발표했으며, 히트곡만 수십 곡이 넘는 희대의 스타다.
스포츠조선 연예부 기자들이 만드는 연예정보프로그램 '연예inTV'는 2일 오후 8시에 첫 방송되며, 9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