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1위 수성에 대한 열망을 접었다.
그렇다고 1위를 포기한게 아니다. 정규리그 1위를 하기 위한 전략이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동부 얘기다.
동부는 11월 30일까지 16승4패, 승률 8할의 성적으로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런 팀이 1위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니 말이 되는가. 지난 29일 LG에 패하긴 했지만 여전히 2위인 KGC에 1.5게임차 앞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3라운드에도 계속 몰아부쳐 1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최근 마음을 고쳐먹었다. 살인적인 스케줄에 자칫하다간 주전들의 부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1일 원주 삼성전을 앞두고 "2위와 차이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굳이 1위에 연연한 필요가 없어졌다. 3라운드는 벤치멤버들을 활용해 주전들의 체력을 아껴줄 생각"이라고 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데 이럴 때 계속 무리를 하다간 부상을 당해 중요한 시즌 후반을 망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강 감독은 포워드 윤호영을 벤치에서 쉬게했다. 윤호영이 양쪽 종아리에 약간의 근육 경련을 호소해 보호차원에서 휴식을 준 것. 힘을 줄 때 가끔 종아리에 경련이 오는데 자칫하면 인대나 근육쪽에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일단 잡아야할 경기를 철저히 잡아 선두권에 계속 머무르면서 4라운드 이후 1위를 노리겠다"고 했다. 이번 시즌 살인적인 스케줄이 챔피언 결정전을 노리는 상위권 팀들의 시즌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원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