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제주가 1일 마무리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한 제주는 올시즌 9위에 머물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구자철과 박현범이 이적하면서 누수가 생겼다. 신영록까지 쓰러져 팀 운용에 애를 먹었다. K-리그를 강타한 승부조작으로 선수단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과거는 과거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는 10월 30일 수원과의 최종라운드 후 선수들에게 4주간의 휴가를 줬다. 1일 다시 소집해 내년 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K-리그는 내년 대변화가 일어난다. 포스트시즌이 없다. 2013년 승강제 도입을 위해 상위팀과 하위팀을 구분해 리그를 진행하는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 도입된다. 16개팀은 홈 앤드 어웨이로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른 뒤, 1~8위팀과 9~16위팀을 상-하위 리그로 분리해 14경기를 더 한다. 팀별로 올시즌 30경기에서 44경기로 늘어난다. 매경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박 감독은 이번 훈련을 통해 선수단 재정비와 리빌딩 계획을 구상하는 데 역점을 둘 전망이다. 그는 "특징있고 색깔있는 팀으로 리빌딩하겠다. 외부 영입과 기존 신예들이 좀 더 경험과 세기를 보완한다면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내년 리그 결과에 따라 승강 여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반드시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29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내년 두 차례에 걸쳐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홍콩에서 개최되는 구정컵 국제축구대회에 참가한 후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조직력을 점검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