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적지에서 상승세의 울산 현대를 2대1로 꺾고 홈으로 돌아왔다. 2011년 K-리그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렇다고 전북이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잠시 접고 지키는 수비축구를 하지는 않는다. 이미 전북 선수들은 홈에서 다시 울산을 몰아붙일 준비를 하고 있다.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3주간 쉬면서 잠시 잃었던 경기감각을 완전히 회복했다. K-리그 팬들에게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화끈한 닥공의 위력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전북이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승현을 대신해 서정진을 투입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동국의 득점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정성훈 카드를 먼저 뽑는 것이다. 둘 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이다.
윙어 이승현은 울산과의 1차전에서 부진했다. 최강희 감독은 약 3주간 팀을 비우고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다녀온 서정진을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선발로 투입할 수 있다. 최근 경기력이 주춤하고 있는 서정진이 심리적으로 위축만 돼 있지 않다면 충분히 쓸 수 있는 카드다. 스피드가 좋은 이승현은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조커로 들어갔을 때 더 좋은 효과를 냈다.
김신욱(1m96) 설기현(1m87) 등 공중볼에 강한 선수들이 많은 울산에 맞서기 위해 장신의 정성훈(1m90)을 선발로 투입하는 용병술도 가능하다. 정성훈이 들어가면 이동국 혼자 공중볼 경합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이동국은 상대의 집중마크에서 조금 자유로워 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전북은 이동국 정성훈 투톱을 가동해야 한다. 이러다 보면 에스티벤이 버티고 있는 울산과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공격력 강화도 좋지만 중원을 내주면 자칫 경기 전체를 망칠 수 있다. 따라서 최강희 감독은 정성훈의 선발 투입을 검토는 하겠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챔피언결정전은 단기전이다. 선수 변화는 물론이고 자그마한 것 하나라도 바꿀 때 신중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