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해법 있다. 대현이와 야곱이가 좋아졌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젊은 왼손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산은 이번 FA 시장에서 왼손 불펜 투수를 데려오지 않았다. SK 출신의 이승호(롯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장이 오픈되고 나서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승호가 계약기간 4년과 20억원 이상을 보장해줄 만큼 가치가 있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승호를 데려올 경우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하는데 보호선수 20명에서 제외되는 선수중 왼손 투수들이 많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막바지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30일 "처음에는 왼손 투수를 데려올 생각이었지만, 보호선수를 꼽아보니 우리 젊은 왼손 투수들을 내줄 수 있을 같아 결국 포기를 했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내년 왼손 불펜진에 대한 구상은 이미 서있다. 여기에서 (정)대현이와 (진)야곱이가 아주 좋아졌다. 내년 큰 기대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입단한 정대현(20)은 두 시즌 동안 19경기에서 1홀드에 방어율 7.41을 올리는데 그쳤다. 올해 4년차인 진야곱(22)은 1군 통산 41경기에서 2승1패, 2홀드, 방어율 3.74를 기록했다. 둘 모두 입단 당시 유망주로 꼽히며 각광받았지만, 부상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두 투수에 대해 "내년 시즌 1군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투구밸런스와 스피드, 컨트롤 모두 성과가 있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왼손 해법중 또 하나는 트레이드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왼손 자원이 마땅치 않을 경우 트레이드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레이드는 팀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
김 감독이 진야곱과 정대현, 두 '영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집중 조련하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